미·중 사이에서 줄타기하느라 숨가빴던 한국에게
APEC은 새로운 기회이자 시험대입니다.
반도체, 배터리, 청정에너지까지…
이번 APEC은 ‘회의’가 아니라 ‘현장’이 됩니다.

1. APEC, 다시 주목받는 이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과 경제협력을 목표로 1989년에 출범했습니다. 한동안 관심이 줄어들었던 APEC이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그리고 기후 대응이 전 세계 경제의 핵심 이슈로 부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중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APEC은 외교적·경제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협의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5년은 APEC 20주년 ‘부산 회의(2005)’ 이후 정확히 20년, 한국이 마지막으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해가 2005년 부산입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20년 후, 다시 APEC이 한국 외교·산업 전략의 중심에 등장합니다. 20년 전 부산 선언이 ‘공동번영’을 외쳤다면, 이제는 ‘공동생존’이 화두입니다.
2. 한국의 APEC 2025 준비 현황
2025년 APEC은 경제, 디지털, 기후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포용적 디지털 성장’과 ‘탄소중립 협력’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습니다. 산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산업들은 APEC 논의 결과에 따라 무역, 인증, 데이터 이전 등과 관련한 규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한국이 APEC에서 기대하는 바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세 가지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공급망 안정화 – 주요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품목의 리스크를 완화하고자 합니다.
- 디지털 무역 자유화 – 국경 간 데이터 이동과 디지털 규범의 조화를 통해 IT·플랫폼 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 기후·에너지 전환 협력 –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와 탄소감축 기술의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결국 한국은 APEC을 단순한 외교 무대가 아닌, 산업 전략의 확장 무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4. 과거 APEC에서의 한국 역할
한국은 APEC 내에서 중재자이자 혁신 촉진자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는 “공동번영 선언”을 통해 무역 자유화의 방향성을 제시했으며,
이후 디지털 포용과 중소기업 협력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선언 중심의 협의체라는 한계도 존재했습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나 재정 지원 구조가 부족하여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웠던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됩니다.

5. 2025 APEC에 어떤 기업들이 참가하는가?
이번 APEC 2025에는 각국 정상들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가합니다. 이번 회의는 외교 행사이자 산업 전략의 장으로서 의미가 크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 폭도 예년보다 훨씬 넓어졌습니다.
우선 미국과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임원들이 회의와 부대 행사에 참여하며, 인공지능과 반도체, 디지털 전환에 대한 공동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씨티그룹,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자본 협력과 공급망 안정 관련 세션에 참여합니다.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식 협찬사로 참여하며, 교통·모빌리티 부문에서의 탄소중립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 사례를 소개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도 글로벌 제약 공급망과 연구개발 협력 관련 논의에 초청되어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은 회의 운영 지원과 기술 전시 영역에서 직접 참여하며, APEC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번 APEC이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단순한 정상 외교 행사가 아니라, 산업별 글로벌 전략이 교차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에너지, 금융 등 핵심 산업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향을 논의하고, 실제 협약과 투자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번 회의를 통해 국내 기업들은 브랜드 노출은 물론, 각국 정부와의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자본 유치 등의 실질적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APEC 2025는 약 7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2만 명 이상 고용 창출 효과를 낳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6. APEC이 현 대통령에게 가지는 의미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게 APEC은 단순한 외교 무대가 아니라, 국정 운영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역할을 맡게 되면서,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방향이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심의 초점입니다.
이번 회의는 미·중 간 경쟁이 다시 격화되는 시점에서 열리고 있으며, 한국에게는 공급망 안정과 디지털 무역, 기후 대응이라는 세 가지 핵심 의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특히 대통령은 APEC을 통해 한·미 통상 협력 강화, 대미 투자 유치, 한·중 관계 복원 등 복합적인 외교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외교 행사가 아니라, 한국 경제와 산업 전략의 방향성을 세계 무대에서 확인받는 자리로 평가됩니다.
국내적으로도 APEC은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지닙니다. 국민들은 이제 선언이 아닌 결과를 원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국제회의를 통해 실제적인 산업 협력이나 투자 유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기대가 높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APEC은 외교 무대이자, 산업·경제 리더십을 증명해야 하는 실질적인 성과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APEC에서 한국이 보여줄 메시지는 “균형이 아니라 실행, 외교가 아니라 산업”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APEC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다시 그리는 기회이며, 동시에 국내적으로는 경제 성과를 통해 정치적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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